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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순 2경기로 밀린 양현종 '최다 선발승' 달성...장기 휴식 어떤 영향?

‘리빙 레전드’ 양현종(34)의 대기록 달성이 밀리고 있다. 양현종은 21일 기준으로 총 164승을 거두며 KBO리그 다승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210승을 거둔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다. 양현종이 다승 1위로 올라서려면 앞으로 47승을 더해야 한다. 연평균 10승을 거둬도 4시즌 더 뛰어야 한다. 물론 양현종은 최다승 달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장 다른 대기록이 있다. 역대 최다 선발승이다. 그가 거둔 164승 중 162승이 선발승이다. 송진우 전 코치는 210승 중 163승만 선발승이고, 47승은 구원승이었다.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서 승수를 추가하면 역대 최다 선발승 타이기록을 이룬다. 이후 승수 추가부터는 새 기록이다. 양현종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5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이전까지 뜨거웠던 타선이 1득점 지원에 그친 탓에 패전투수가 됐고, 최다 선발승 타이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일정이 꼬였다. 양현종은 아직 후반기 등판이 없다. 원래 지난 21일부터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중 한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정확히는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에 이어 등판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22·23일 경기가 우천순연됐다. 금주 첫 경기(25일 화요일)인 창원 NC 다이노스전도 파노니가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전반기 막판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파노니는 실전 경기 감각 회복이 필요하다. 12일 삼성전 등판도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한 경기라도 던져 봐야 한다”라는 김종국 KIA 감독의 의견이 반영됐다. 파노니가 지난 시즌(2022) KIA 소속으로 뛴 이력이 있지만, 최대한 빨리 다시 KBO리그 무대에 적응하도록 배려했다. 양현종은 나쁠 게 없다.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전반기를 소화했다. 올스타전도 참석했다. 충분히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양현종은 7일 이상 등판 간격이 덜어진 통산 125경기(구원 등판 포함)에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실전 감각 문제로 흔들리지 않았다. 30대 중반이 넘어선 나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대기록 달성이 미뤄지고 있는 건 아쉽다. 지난 5월 27일 LG 트윈스전에서 통산 162승을 거두며, 역대 이 부문 2위에 오른 데 이어, 다시 한번 이정표를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에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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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원호 감독 "문동주, 후반기 7경기 계획...115이닝 안팎 예상"

"팀에서는 후반기 7경기 정도, 평균 5이닝으로 잡고 계획 중이다. 비로 미뤄지지 않는다면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끝난다.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 안으로 끝내려고 한다."개막 전부터 내걸었던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이닝 관리는 후반기에도 계속된다.문동주는 올 시즌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4월 역대 국내 투수 중 최고 기록(160.1㎞/h·PTS 기준)을 찍었고, 5월 부진했으나 6월 호투하면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승선했고 올스타전에도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됐다. 5승 6패 평균자책점 3.69로 팀 선발진 든든한 한 축이 됐다.페이스가 좋다고, 개막 전과 사령탑이 바뀌었다고 계획이 바뀌진 않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LG 트윈스전이 취소된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에서는 후반기 7경기 정도, 평균 5이닝으로 잡고 계획 중"이라고 예고했다.최 감독은 "비로 미뤄지지 않는다면 (문동주의 등판은) 8월 마지막 주 정도에 끝난다. 115이닝에서 최대 120이닝 안으로 끝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지만 큰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최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10이닝, 넉넉하게 잡아도 15이닝 정도 던질 거다. 예선전에서 한 차례 선발 등판하고, 준결승과 결승은 등판해도 짧을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8월 말에 등판 일정을 마치면 대회까지 3주 정도가 남는다. 한국시리즈 직행하는 투수들처럼 컨디션 조절을 시킬 거다. 첫 주 캐치볼, 둘째 주 피칭, 셋째 주 2~3이닝 투구하는 방식"이라고 했다.한편 문동주의 '광속구 후배' 김서현도 퓨처스에서 선발 등판하며 기량을 쌓고 있다. 후반기 1군 등판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한승주는 후반기 불펜으로 빠진다. 좌타자 상대 리스크도 있고, 우완 투수 중에 박상원 제외하고 우타자 강점 있는 투수가 승주말고 없다"며 "한승혁이 있고 장민재도 좋아졌다는데 선발로 올릴 틈이 없었다. 서현이도 좋아졌다고 하니 후반기는 세 투수 중 두 명을 선발로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서현이는 원래 목요일 등판 예정이었다. 경기 결과를 보고 기용 계획을 결정하려 한다"며 "퓨처스에서는 최대 97구까지 던졌다. 중간에 연습 경기도 있어 투구 수를 늘려갔다"고 했다. 선발 김서현의 장점을 묻자 최 감독은 "구속"이라며 웃었다.그는 "사실 동주도 변화구가 아주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평균 구속이 153~154㎞/h가 나오니 스트라이크존 근처에만 던져도 타자들이 확실히 반응하기 힘들어한다. 우완 투수는 좌타자를 상대할 주 무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평균 구속이 저 정도로 나오니 변화구가 조금 약해도 통하더라"고 했다. 즉 비슷한 구속의 김서현 역시 구종의 약점이 있어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한화의 계획대로만 된다면 전반기 문동주가 보여준 센세이션은 문동주의 휴식기 그대로 김서현이 이어받을 수도 있다. 잘만 풀린다면, 관리와 성적을 둘 다 챙길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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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포심이 142㎞/h? 최근 4G ERA 18.90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의 트레이드마크 '돌직구'가 사라졌다. 오승환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불펜 등판,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삼성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2-3으로 무릎 꿇었다. 전반기를 팀 역대 최다인 11연패로 마친 데 이어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12연패 늪에 빠졌다.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그 중심에는 오승환이 있었다. 삼성은 0-1로 뒤진 9회 초 1사 1루에서 김재성과 강민호의 연속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에 짙던 상황에서 나온 장타 2개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바꿨다. 그런데 9회 말 등판한 오승환이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통한의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결과만큼 충격적인 건 구속이었다. 홈런으로 연결된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142㎞/h로 측정됐다. 초구 143㎞/h 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지만 2구째는 통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도 홈런 2개로 2실점 했다. 3-2로 앞선 9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와 후속 알포드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홈런 2개의 결정구가 142㎞/h와 141㎞/h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오승환은 올스타전 등판도 거르고 후반기 첫 경기를 준비했다. 하지만 10일 만의 등판에서도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다. 오승환은 전성기 시속 150㎞ 육박하던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질렀다. '돌직구'라고 불릴 정도로 묵직하게 포수 미트에 꽂혔다. 그런데 올 시즌엔 아니다. 적재적소 슬라이더를 섞어 위기를 탈출했지만, 직구가 흔들리니 한계가 뚜렷하다. 오승한의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구단 안팎의 공공연한 사실. 휴식이 필요하지만,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1군 엔트리를 비우기 어렵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ERA)이 18.90(3과 3분의 1이닝 7실점). 삼성의 뒷문을 단단하게 책임지던 '끝판대장'이 추풍낙엽처럼 흔들리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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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현 위원의 상식 밖 비난, 상식으로 답한 수베로 감독

안경현(51) SBS SPORTS 해설위원이 경솔한 발언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안경현 위원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두산전 중계 중 "과연 '입장료를 내고 이런 경기를 봐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안 본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상황은 이랬다. 한화는 1-14로 뒤진 9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내야수 강경학을 투수로 내세웠다. 한화는 선발 투수 장시환이 3이닝 동안 7점을 내주고 강판된 뒤 불펜 투수 3명(김종수·윤대결·윤호솔)으로 5이닝을 더 막았다. 이미 전세가 두산으로 넘어간 상황.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불펜 소모를 막기 위해 야수를 투수로 기용했다. 강경학은 ⅔이닝 동안 3피안타 4실점 했다. 수베로 감독은 2사 1·2루에서 외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정진호는 공 4개를 던져 타자 신성현을 뜬공 처리해 1-18로 경기를 끝냈다. 안경현 위원은 "정규시즌에서 한화 팬들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줘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프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야수가 (투수로) 올라오는 경기는 최선을 다한 경기가 아니다"라며 수베로 감독의 경기 운영을 계속 비판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야수를 투수로 투입하는 사령탑의 선택을 자주 볼 수 있다.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6월 5일 대전 NC전 0-11이던 8회 말 내야수 노시환을 투수로 투입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지난해 5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2-14로 뒤진 상황에서 야수 황윤호를 투수로 내세웠다. 수베로 감독은 11일 두산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위닝시리즈를 결정할 수 있는 11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10일 경기는)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불펜 투수를 아끼려고 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앞으로도 야수가 투수로 나설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확답할 수 없지만, 다시 그런 운영을 한다면 그건 불펜 투수를 아끼기 위한 선택일 것"이라고 답했다. 안경현 위원의 비난에 대해서도 수베로 감독은 의연하게 대응했다. 그는 "그런 말을 한 분이 8회 1-14로 지는 경기를 뒤집은 경험이 있는지 묻고 싶다. 나는 상식적인 운영을 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안경현 위원은 "완전히 넘어간 경기에서 다른 투수를 허비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이해한다. 그러나 여긴 올스타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전략을 '이벤트'로 단정했다. 안경현 위원은 지난해 "광주를 가기 위해 여권을 챙긴다"라는 말로 지역 비하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상대 사령탑 김태형 두산 감독도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승리조를 내세우긴 어렵다. 남아 있는 (패전조) 투수가 7~8점씩 줄 때까지 계속 던지게 하는 것도 곤란하다. (야수의 등판도) 괜찮다고 본다. 우리도 그런 상황에서 야수를 한 번 내세워봐야겠다"고 했다. 안경현 위원의 발언 중 "야수들 마운드에서 공 많이 던지면 팔에 부상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은 유일하게 공감을 샀다. 수베로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 강경학에게 '무리하지 말아라'고 얘기했다"라고 답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2021.04.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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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으로 화룡점정…류현진의 찬란한 여정

그야말로 눈부신 시즌이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자신의 야구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또 하나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7-3으로 승리하면서 6경기 만에 시즌 13승(5패)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조금 올랐지만 이 부문 메이저리그 선두 자리는 변함없이 유지했다. 이 경기가 류현진에게 유독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번째 홈런이 마침내 터져 나왔다. 류현진은 0-1로 끌려 가던 5회말 공격에 선두 타자로 나서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쳤다. 시속 151㎞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겨 버렸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55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 한국 야구팬들은 물론 LA 현지 중계진들까지 모두 열광하며 박수를 쳤을 정도로 짜릿한 장면이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들도 자신의 등판날 타석에 선다. 하지만 쟁쟁한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는 투수는 그리 흔하지 않다. 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도 메이저리그에서 12시즌을 뛰는 동안 2013년에 단 한 차례 홈런을 친 게 전부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 정도가 '홈런 치는 투수'로 독보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다. 범가너는 2012년 2개, 2014년 4개에 이어 2015년에는 무려 5개의 타구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3개씩 아치를 그렸다. 동산고 재학시절까지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류현진도 타격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데뷔 첫 해인 2013년에 2루타 3개와 3루타 하나를 때려내면서 전설의 강타자 베이브 루스에 빗댄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얻었고, 지난 시즌에는 0.269(26타수 7안타)라는 수준급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희생번트 성공률도 높아 9번 타자로서 괜찮은 활약을 해왔다. 다만 빅리그 일곱 번째 시즌이 다 끝나갈 때까지 좀처럼 홈런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이날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255타석, 210타수 만에 자신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는 데 성공했다. 호투하던 상대 선발투수를 와르르 무너트리고 팀 타선의 추가 득점을 이끄는 신호탄이 됐기에 더 값졌다.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서자 "여기서 홈런 한 방 쳐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현했던 다저스 중계진은 타구가 우중간을 향해 뻗어나가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내뱉었다. 팀 동료들도 더그아웃에서 펄쩍펄쩍 뛰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배트를 빌려줬던 코디 벨린저가 가장 큰 기쁨을 표현했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구단 직원을 향해 "저 홈런볼을 회수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도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도 자신의 첫 홈런공을 손에 쥔 뒤 활짝 웃어 보였다. 류현진은 그렇게 박찬호(2000년 2개, 2009년 1개)와 백차승(2008년 1개)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역대 세 번째 한국인 투수로 남게 됐다. 여러 모로 기념비적인 시즌이다. 일단 데뷔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전까지 류현진은 데뷔 시즌인 2013년 평균자책점 3.00으로 내셔널리그 8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였다. 올해는 당당히 맨 윗자리에 올라선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8월 들어 긴 슬럼프에 빠지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점수를 뽑아내기 어려운 투수다. 이뿐만 아니다. 5월에는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려 데뷔 첫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나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같은 내로라하는 명 투수들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펼쳤고, 여러 매체가 발표한 사이영상 포인트와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 한때 1위를 휩쓸기도 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관심과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동시에 받았던 시기다. 류현진의 명예는 곧 팀의 발자취이기도 했다. 지난 3월 29일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안긴 데 이어 23일 역투로 올 시즌 팀의 100번째 승리까지 손수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등판도 빼놓을 수 없는 환희다. 류현진은 데뷔 후 처음 출전하는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빅리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한 역대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대한민국 최고'는 세계에서도 통한다. 부상을 떨치고 일어선 류현진이 올해 그 명제를 입증했다. 이제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원정 한 경기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그 후에는 정규시즌보다 더 중요한 포스트시즌 등판이 기다리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찬란했던 류현진의 2019시즌이 지금보다 더 빛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배영은 기자 2019.09.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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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 올스타전 출전 확정…코리안 메이저리거 역대 4호

류현진(LA 다저스)이 '예상대로' 별들의 무대를 밟는다.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발표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양대리그 투수와 야수 후보 명단에서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 투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 추신수(2018년)에 이어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네 번째로 올스타전 초청을 받게 됐다.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류현진은 올해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 중이다. 양대리그 통틀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0으로 낮았다. 직전 등판에서 부진(콜로라도 원정·4이닝 7실점)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해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현지 언론에서는 올스타전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로테이션 순서상 오는 5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데 올스타전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7.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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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이 돌아본 전반기, 바라본 후반기

"넥센팬 같은데 정말 고맙네요." 16일 열린 올스타전 팬사인회. 손승락(34·롯데)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사인을 받으러 온 한 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제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자신에게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자 마음이 울린 듯 보였다. 한편으로는 '나는 이제 롯데 선수다'는 확고한 정체성이 전해졌다. 손승락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도 벌써 어느덧 7개월이 지나고 있다. 데뷔 후 줄곧 한 팀에서 뛴 그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지난해 불펜진 평균자책점(5.43)과 블론세이브(18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문 마무리 투수를 영입해 뒷문 강화를 노리려 했다. 시무식에서 만난 손승락는 "'너여야만 한다'는 구단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며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전이던 4월 1일 넥센전, 홈 개막전이던 5일 SK전, 9일 삼성전까지 3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9일 경기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선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손승락입니다"라며 큰 소리로 '현 소속팀'을 강조해 환호를 받았다. 한국나이로 35살에 새 팀에서 맞는 도전, 다부진 의지가 전해졌다. 전반기가 끝난 현재 손승락 영입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7경기(29⅓이닝)에 등판해 3승·1패·12세이브·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한 때 등판 기회가 없어 '개점휴업'을 하고도, 전반기에만 지난해 팀 세이브(19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개 뿐이다. 무엇보다 인식이 바뀌었다. 롯데는 더이상 상대팀에게 '역전할 수 있는 팀'이라며 얕보이지 않는다.정작 선수는 아쉬움이 있다. 팀이 힘든 시기에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월 18일 우측 발목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6월 들어 치른 14경기에서 5승·9패에 머물렀다. 그는 "내 부주의 탓에 공을 밟고 삐끗했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미안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새 팀 적응은 순조롭다. 특히 포수 강민호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손승락은 "다른 팀에서 강민호를 봤을 때는 성격이 강해보였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잘한다. 경기에선 노련하게 투수를 이끌더라. 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한다"며 웃었다. 전반기 가장 기억에 남는 등판도 강민호와의 호흡이 돋보인 경기였다. 두 선수는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 말, 1사 3루 위기에서 박한이와 최형우를 고의4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펼쳤다. 후속 타자 아롬 발디리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쳤다. 손승락은 "강민호가 이끈 대로 초구부터 몸쪽 직구로 승부했다. 가장 이상적인 결과가 나와서 나도 놀랐다"고 전했다. 이날 롯데는 4-2로 승리했다. 이제 손승락의 시선은 후반기로 향해 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무조건 가을야구다"고 짧고 단호하게 말했다. 롯데는 지난 3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손승락은 "윤길현과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을 야구를 한 경험이 있다.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승락은 올스타전에서 8회 초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인상적인 투구로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좋은 기운으로 후반기를 맞이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7.18 06:00
야구

‘대반격’ 위한 넥센의 버티기…“더 좋아질 것”

넥센의 6월 목표는 '버티기'였다. 주축 선수들이 5월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정상 전력이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요 선수들이 복귀를 앞둔 지금, 넥센은 조용히 '대반격'을 준비하는 중이다. 넥센에게 5월은 힘겨웠다. 4월까지 15승9패(승률0.625)를 기록하며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마운드 위기를 겪은 5월에는 11승13패(승률0.458)로 5할 승률에 실패했다. 마운드에서만 선발 2명과 필승조가 이탈했다. 선발진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문성현과 오재영은 부진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하지만 부침이 계속되자 5월 말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들의 2군행을 지시하며 시즌 중 '제2의 스프링캠프'를 치르도록 했다. 이전까지 문성현은 8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9.19, 오재영은 2승3패 평균자책점 10.04를 기록하고 있었다. 염 감독은 "약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기초부터 다듬고 오라"는 뜻을 전했다. 시즌을 길게 놓고 볼때 들쭉날쭉한 선발 마운드를 가지고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다시 시즌을 준비할 시간을 준 것이다. 약 한 달간 퓨처스(2군) 경기에 등판도 하지 않고 몸을 만들었던 문성현은 '제2의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지난 22일 처음으로 퓨처스 경기에 등판했다. 문성현은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구리구장을 찾아 문성현의 피칭을 지켜본 염경엽 감독도 만족스러울 만큼 좋아진 모습이었다. 염 감독은 "아주 잘 던졌다. 제구가 좋아지고, 매커니즘도 좋아졌더라. 한 번 정도 2군 경기에 더 등판하고 1군에 투입할 생각이다"며 흐뭇해했다. 아직 경기에 등판하지 않은 오재영에 대해서는 "다음 주중 2군에서 투구를 할 것 같다. 문성현 보다는 조금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문성현과 오재영이 돌아오면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밴헤켄과 소사, 금민철, 하영민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최근 넥센 선발진도 부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재충전을 하고 온 이들이 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염 감독은 김대우도 선발 자원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왼 무릎 부상으로 지난 5월 중순 전력에서 이탈한 조상우도 올스타 브레이크전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오는 26일부터 하프 피칭에 들어간다. 생각보다 빨리 회복이 되고 있다. 지금 상황으로 보면 2군에서 한두 경기 정도 등판한 다음 올스타전 이전에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조상우는 "지금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통증이 없다. 빨리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타선은 세지만 늘 마운드가 발목을 잡았던 넥센이다. 하지만 이제 마운드 다지기가 '끝'을 보이며 희망을 밝히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4.06.23 10:09
야구

하늘도 보살피는 LG…장대 같은 빗줄기가 ‘달다’

128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프로야구의 여름철 최대 변수는 장맛비다. 비로 인해 우천 연기되는 경기가 늘어나며 경기 일정이 들쭉날쭉해졌다. 9개 구단 체제로 나흘 휴식기가 생긴 올해는 비가 오는 타이밍이 더욱 중요하다. 똑같은 비라도 상황에 따라 각 구단들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는 이유다. 장대 같은 빗줄기가 LG에겐 '단비'였다. LG는 올 시즌 74경기(14일 현재)를 치러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 중 1점차 승부는 24번으로 롯데(25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접전을 치르며 선수들의 부담도 컸다. 이기는 경기가 많은 만큼 필승조의 등판도 잦았다. 이동현(30)과 정현욱(35)은 올 시즌 37경기에 나와 투수 최다 출장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이상열(36)은 36경기에 나와 6위를 기록 중이다.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지는 여름철이 되면서 불펜진 과부하 우려가 커졌다. 6월 말까지 평균자책점 2.99로 철벽을 자랑했던 LG의 불펜진은 7월(8경기) 평균자책점이 4.76까지 올랐다.여기에 외국인 투수 주키치(31)는 지난 9일 부진으로 1군 엔트리가 말소돼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9~11일에는 선발 리즈-신정락-우규민이 호투하며 모두 승리를 따냈지만, 12일 류제국에 이어 13일 경기 선발이 없었다. 김기태(44) LG 감독은 "생각해 놓은 투수가 있지만 발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NC 상대로 3연승하며 다시금 상승세에 불을 지폈지만, 13일 선발 빈자리는 걱정거리였다. 13일은 휴식이 절실한 상황. 때마침 내린 비로 LG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LG는 12일 문학 SK전이 우천연기됐다.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다음날(13일) 10-1 대승을 거두며 넥센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선발승을 올린 류제국(30)는 "우천 취소로 인한 휴식이 나를 비롯해 선수단 전체에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것이 우리에게는 이득이 됐다. 올스타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없다"며 반겼다. LG는 14일 SK전도 우천 연기돼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신정락을 아끼게 됐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롯데와의 두 경기만을 남겨 놓은 LG는 롯데전에서 리즈(30)·우규민(28)·신정락(26)을 모두 투입할 수 있게 돼 또 한 번 웃음 짓게 됐다.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3.07.14 19:00
야구

대만전, 장원준-양아오쉰 맞대결

5일 한국-대만 경기의 선발은 좌완 투수 맞대결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5일 대만전 선발로 장원준(28·경찰)으로 낙점했다. 팀내 남은 선발자원에서 서재응, 장원삼을 제치고 장원준을 선택했다. 류 감독이 장원준을 꼽은 이유는 두 가지다. 그는 "현재 장원준의 볼 끝이 좋다"며 "또 대만 타선에 좌타자들이 제법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주전급 라인업에서 처우쓰지, 린이취안, 궤옌원 등 3명이 좌타자다.장원준은 연습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보였다. 지난 달 20일 NC전과 지난 달 27일 대만 군인올스타전서 중간계투로 나와 총 5⅓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냈다. 대만의 선발은 좌완 양야오쉰(30·소프트뱅크)이다. 150㎞ 가까이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다. 지난 2일 호주전에 중간 계투로 나와 1이닝 동안 솔로포 한 방을 맞고 1실점했다. 홈런은 좌타자 스테판 웰치에게 허용했다. 유남호 KBO 전력분석위원은 "양야오쉰이 공은 빠르나 제구력은 별로다. 우리 타자들이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원준 뒤에는 투구수 50개를 넘겨 등판이 불가능한 윤석민과 송승준을 제외한 10명 전원이 불펜 대기, 물량공세를 준비 중이다. 불펜진은 호주전에 모두 29개 미만으로 던져 대만전 연투에 문제없다. 필승계투조인 박희수(SK), 노경은(두산), 정대현(롯데), 오승환(삼성)은 조기 등판도 가능하다. 특히 네덜란드전에서 부진했던 노경은이 제 컨디션을 되찾아 다행이다. 1라운드 최종전이다. 49개까지만 던지면 2라운드 첫 경기에도 출장이 지장없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장원준이 흔들리면 경기 초반부터 줄줄이 불펜진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중(대만)=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3.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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